백일 삼신상 차리기! 삼신상 나물 차리는 법

 
울 아가, 엄마 배에서 나온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백일이나 되었다니 신기할 따름이죠
다른 때는 몰라도 백일 삼신상은 차려주자며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었답니다
제 직장 동료 언니는 아이가 열 돌이 될 때까지
삼신상 차려주면 좋다고 얘기하던데
저는 첫 째는 첫 돌까지만 해주고
그 뒤론 못했어요 ㅋㅋㅋ
울 둘째에게는 첫 삼신상이랍니다
첫 째 때는 잘 몰라서 진짜 대충했는데
(나물도 전날 어머니가 다 만들어주시고, 마늘도 쓰고;)
둘 째 때는 나름 이것저것 검색도 해보고 알아본 뒤에
정석으로 삼신상 차려줬답니다
백일 삼신상 차리기
어떻게 하는지 알려드릴게요!
 
 

 
백일 삼신상에는
기본적으로 흰쌀밥, 미역국, 정제수, 삼색나물이 올라갑니다
생선이나 과일, 떡 등은 올려도 되고,
안올려도 되요
삼색나물은 뿌리, 줄기, 잎을 뜻하는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를 사용하는데
도라지 대신 콩나물을 사용하기도 해요
 
삼신상에 올릴 음식들은
전날 준비하면 안되고,
당일날 준비해야하며
조리 시 소금과 마늘, 칼, 가위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보통 제사음식 할 때도 소금과 마늘은 잘 안쓰잖아요
칼과 가위는 명을 단축시킨다는 속설이 있어서 안쓴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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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당일날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백일 당일 12시 지나자 마자 준비했어요 ㅋㅋ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하려면
정신 없을 거 같아서
12시 땡하자 마자 준비!
 
가장 먼저 미역부터 물에 불려두었습니다
미역 역시 가위로 자르지 않고
그냥 손으로 뚝뚝 부러뜨려 사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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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쌀을 씻어
쌀밥 지을 준비를 하는데요
쌀뜨물을 버리지 말고 받아두세요
미역국과 고사리 만들 때 사용하면 유용해요
첫번째 쌀 씻은 물은 버리고,
두번째 또는 세번째 물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쌀은 불려만 두고
아침 일찍 취사 버튼 눌러서 밥 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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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가지 더!
생수를 주전자에 받아 미리 끓여놓습니다
정제수를 올려야 하는데
끓인 물을 식힌 후 사용하면 되거든요
대접에 3그릇 정도 나올 만큼의 물을 끓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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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금치도 물에 씻어서 준비합니다
여기까지 하면 음식 준비는 끝이구요

이제 여기서부터 조리 시작하면 돼요
저는 12시 땡하고 시작해서
전부 다 만드니깐 약 30분쯤 걸렸어요
사진 찍으면서 했으니깐
다른 분들은 더 빨리 하실 수 있을거예요
 
 

 
 우선 미역국 끓이기!
미역국은 오래 끓여야 하니깐
제일 먼저 시작하면 좋겠죠?
냄비에 참기름 1큰술 넣고 미역을 달달 볶다가
국간장 1큰술 넣고 좀 더 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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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물 대신 쌀뜨물을
3컵 정도 넣어줬어요
미역국 만들 때 고기나 마늘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감칠맛이 영 부족하거든요
쌀뜨물을 넣으면 좀 낫답니다
그리고 국간장을 1큰술 정도 더 넣어서
10여분 정도 끓여주면 완성입니다
 
(미역국 끓이는 동안
다른 냄비에 물 받아서 같이 끓이고 계세요)
 
 

 
 미역국 끓는동안
후다닥 시금치 나물을 만들어 줍니다
미리 올려둔 끓는 물에
잘 씻은 시금치를 그대로 넣고
1~2분 데치다가 꺼내주세요
그리고 찬물에 잘 헹궈줍니다
 
시금치 역시 가위나 칼로 밑둥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주세요
시금치를 데칠 때 단단한 밑동 먼저 넣어서 익혀주면 더 좋겠죠

 

 
찬물에 헹군 시금치는
조심스레 물기를 짜주고
줄기를 잘 펼친 다음
참기름 1큰술, 국간장 1큰술을 넣고 버무려 주세요
 
 

 
 시금치 나물도 완성
사실 시금치 나물이 젤 쉬워요 ㅋㅋ

요리할 때 국간장이랑 참기름은 아예 미리 꺼내어서
바로 옆에 두고 사용하세요
미역국, 시금치, 도라지, 고사리 모두
참기름, 국간장 2가지로만 맛을 내기 때문에~
다른 거 필요없어요
 
시금치가 다 되면
냄비에 또 물을 받아 끓이기 시작하세요
(도라지 데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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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이 고사리 준비!
팬에 참기름을 1큰술 두른 후
고사리를 볶아줍니다
고사리는 물에 살짝 불려진 것을 사면 훨씬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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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볶다가 쌀뜨물을 2~3큰술 정도 넣어줍니다
(저는 컵으로 넣었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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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다가 국간장 1큰술 넣고

쌀뜨물이 사라질 때까지 마저 볶아주면
고사리 나물도 완성입니다!
 
나물 종류 3가지는 이것만 기억하면 되요
참기름 1큰술 + 국간장 1큰술
 
 

 
이제 마지막 도라지 차례네요
아까 미리 물 끓이고 있던 냄비에
도라지를 넣어서 데쳐 줍니다
1~2분 정도 데친 거 같은데
도라지 상태를 보고 넘 빳빳하지 않을 때까지 데쳐주시면 될 거 같아요
도라지 그냥 사용하면 쓴 맛 납니다 ㅠㅠ
그리고 찬물로 헹구고 물기를 꼭 짜주세요
 
 

 
팬에 참기름 1큰술 두르고
볶다가 국간장 1큰술 더 넣고 마저 볶아주면
도라지나물도 완성입니다
 
삼신상 나물 3가지 후딱 완성하고,
미역국 불 끄니깐 딱 맞네요
여기까지 만드는 데 딱 30분 걸렸어요
 
미리미리 옆에 다른 물 끓이고
참기름이나 국간장은 손 잘 닿는 곳에 준비해두고
이런 식으로 교차적으로 하면
후다다 끝낼 수 있답니다
넘 오래 하면 백일 아기 키우는 엄마들은
피곤하니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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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상에 올리는 음식은 

그 날 안으로 모두 다 먹어야 한다고 해서
딱 먹을 만큼만 준비했어요
남편한테 다 먹어야 한다고 하니깐
애초에 적게 만들라고;
진짜 딱 사진만큼만 만들었어요 ㅋㅋ
시금치는 4~5뿌리, 도라지와 고사리는 한 줌 정도.
데치고 볶으면 양은 더 줄어듭니다

 

 
 
그리고 삼신상 나물들은
만들 때 간을 보면 안된대요
왜일까요?;;
사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들 해서
저도 간 안보고 그냥 만들었어요ㅋㅋㅋ
사실 밤 12시에, 씻고 양치까지 다 한 상태라
음식 맛보기 싫었던 것도 있었구요
 
다음날 아침 삼신상 올리고 난 후
처음 맛보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삼신상 나물 3가지는 완전 굿!
넘 맛있더라구요

미역국은 제가 국간장을 1큰술밖에 안넣어서 넘 싱거웠어요ㅠㅠ
그래서 포스팅에선 2큰술 넣으라고 했어요 ㅋㅋ
삼신할머니 미역국 드시고 노하시겠음ㅋㅋ
 

 

 
아침 삼신상 나물을 먹으니
간이 삼삼해서
씹는 내내 나물 본연의 맛이 제대로 나더라구요
​간 안보고 만들었는데도 정말 맛있었어요
한 줌 정도의 양에
참기름 1 + 국간장 1큰술이면 간 안보셔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나물은 아침에 뚝딱 다 먹어치웠고
밥이랑 미역국은 넘 많아서ㅠㅠ
남편이 한 그릇, 제가 한 그릇..
나머지 한 그릇은 저녁 먹을 때 마저 먹었어요
양 너무 많이 하면 하루종일 삼신상만 먹게 생김;;
 
 
​

 
삼신상은
해뜨기 전에 동쪽을 향해 차리면 된다고 합니다
아기가 주로 거주하는 방에
밥과 미역국, 정제수 3인분을 준비합니다
아기를 점지해 주는 세 신령을 모시기 때문에 3인분 준비!
그리고 삼신이 집 안으로 들어오기 쉽게
현관문이나 창문 등을 조금 열어 놓습니다
 
저는 해뜨는 시간을 검색해보고

그 시간에 맞춰 일어났어요

 

 

 
아기는 그냥 옆에서 놀게 두었고
삼신상을 차린 후에는
삼신에게 축문을 읽어드리며
"우리 아기 발 크게 해주세요" 라고 말하면 된다고 해요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첫째아이 때도 그렇게 했었네요
삼신에게 아이가 무탈하게 잘 크고 무병장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하는 백일 삼신상 차리기
 
참고로 삼신상 축문

젖 잘먹고 흥하게 점지해서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긴 명은 서리 담고

짧은 명은 이어대서 수명 장수하게 점지하고

장마 때 물 불듯이

초등달에 달 붇듯이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게 해주십시오
​
저는 축문을 적어서
신랑보고 읽으라고 했어요 ㅋㅋㅋ

신랑이 축문 읽을 때 왠지 뭉클하더라구요 ㅠㅠ
그리고 둘이 동시에
"우리 뫄뫄 발 크게 해주세요" 말했네요
그리고 절 두번 하고 마무리!
(아기는 상 앞에 두지 않았어요)
 

 
삼신상을 지낸 후에
아이만 방에 두고 잠시 나오면
삼신할머니가 아이랑 놀아주며
이야기를 해준다고 하네요
그래서 방 안을 기웃기웃거렸는데
혼자서도 안울고 방긋방긋 웃으며 기분 좋아보이더라는 ㅋㅋㅋ
 
​평소 종교도 없고, 미신 같은 것도 안믿는 사람이지만
아기에 관해서는
조금이라도 좋다는 건 다 해주고픈 게 
부모 마음인 듯 해요​
울 아가를 세상에 무사히 나오게 해 준​
삼신할머니께 정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우리 아가
옆에서 지켜봐주시고 무탈하게 크도록 도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