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홀릭에 올렸던 출산 후기~
블로그 기념으로 퍼왔당~ㅎ
이때 생각하니 참 시간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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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출산 전 후기들을 읽으며 마음의 준비를 하곤 했는데
어느새 엄마가 되어 이 글을 쓰게 되네요~감개무량~~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저도 후기 올립니다^^
저는 2월 7일 23시 14분 남자아이를 낳았구요~
초산에, 자연분만, 무통주사(맞았지만 효과는 못본..ㅠㅠ) 해당있습니다..ㅎㅎ
(산모 31살, 임신중 14kg 찜)
병원에 1주일에 한번씩 가던 때부터 의사쌤이 아기가 자꾸 안내려와있다고 운동하라고 말씀하셨죠..
직장에 다니던 터라 사실 운동은 거의 못하고 지냈어요..남들 다하는 임산부 요가도..그게 뭔가요 먹는건가요?;
출산 한달전부터 출산휴가에 들어갔지만 운동습관이 안배어 있어서 그런지 운동 잘 안되더라구요..ㅎ
태동검사때도 태동은 있지만 자궁수축이 거의 없다고..
의사쌤은 계속 운동하라고만...;;
집에서 슬렁슬렁 걸레질 흉내만 몇번 냈답니다..
예정일에도 아무 소식도 없고..배도 전혀 아래로 쳐지지 않고 가슴 바로 밑에 볼록하니 여전히 숨막혔죠..
막달되면 아기가 좀 내려가서 숨쉬기가 편해진다던데..전 그런것도 없고 치골통 같은것도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아기가 못내려와 자연분만 못할까 싶어 여기저기 폭풍검색을 하고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어요..
예정일 즈음에 배가 싸르르 생리통처럼 아프면서 배가 살짝 뭉쳤다 풀렸다 하는 느낌이 있더군요
검색해보니 그게 가진통이었어요..
아.. 드디어 소식이 오나 싶었는데 그날 오전에 잠시 그러고 말고..
그 담날도 그 다담날도 아무 이상없이 걍 또 흘러갔지요..
예정일 + 4일째..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갔는데 이슬을 봤어요! +ㅁ+
이슬이 뭘까 궁금해 검색만 자주 했었는데 딱 보자마자 이슬이구나 하는걸 알수 있었답니다~
약간 누런코 같은 느낌이랄까요? 뭔가가 툭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집에서 폭풍걸레질 두번하고 친정동생 불러서 놀고 있었는데
낮동안 또 아무 소식이 없어서 좌절하려던 때..
신랑도 퇴근하고 셋이서 통닭을 시켜먹는데..배가 이상하게 아프더라구요..
첨엔 응아하고 싶은 느낌???
그래서 화장실에 갔는데 배는 살짝 쥐어짜듯 아픈데 변은 별로 안나오더라구요..
한 두어번 갔나? 아..진통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신랑보고 빨리 병원가야겠다~~그러면서 부랴부랴 병원에 갔죠..
주위에서도 병원가도 아기 바로 안나오고,
아직 아기 나올때 안됐으면 다시 돌려보내기도 한다던데 했지만
느낌이 바로 왔어요..이건 진통이야!!
집에서 나설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차타고 가는 동안 주기가 일정해지면서 점점 더 아프더라구요..
넘 아픈데 참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정도??
병원 도착하자마자 분만실 입성..가족분만실을 예약해놔서 다 같이 들어갔죠..
내진을 하니 2센치 열렸다고 하더군요..
그 와중에 제모와 관장..;제모는 배가 넘 아프니깐 신경쓸 여력이 없었구..
관장은 계속 실패했어요..ㅠㅠ
제가 넘 힘을 못준다고 참으라고 하는데..관장약이 다 흘러나와버렸어요..
두번이나 했는데 다 실패..;;;
그러고 누워있는데 점점 더 아프기 시작해서..넘 아프다고 무통무통 소리를 지르니
곧 마취의사쌤이 오셔서 무통주사를 놔주시더군요..
조금 괜찮아 지는 것 같다가 십여분 지나니 또 아프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신랑하고 동생한테 빨리 간호사 불러오라고~~무통 안듣는다고 난리쳤는데
신랑에게 간호사 왈..원래 아기 낳을때 아파요..참으셔야 돼요-_-;;
무통을 다시 안놔주더라구요..잠시 와서 약만 좀 내려주면 되는데..
아직 멀었다면서..제가 직접 들은건 아니지만 저한테 얘기했음 소리 좀 질렀을 듯..;;
결국 계속 아프다고 소리치고 난리난리~~
간호사는 와보지도 않고 아직 멀었다는 말만 계속하고..
저는 관장을 제대로 못해서 그런지 갑자기 배 아픈 와중에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동생 부축받아 겨우 화장실로 들어가서 앉았는데
진짜 변은 하나도 안나오는데 너무 배 아프고 밑은 자꾸 빠질듯한 느낌이고..
동생 붙잡고 변기에 앉아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동생도 저 붙잡고 같이 막 울고..ㅠㅠ 우리 언니야 언니야....하면서..
쓰면서 그때 생각하니 갑자기 또 눙무리...ㅠㅠ
하도 안나오니 밖에서 시어머니 화장실에서 아기 낳을까 조마조마 하셨다고 하시더군요..ㅋㅋ
나갈려고 해도 나갈수가 없었어요..일어나면 또 밑에서 뭐가 나올거 같고..
배 아파서 꼼짝을 할 수가 없어서...
겨우 겨우 기어나와 다시 진통을 하는데..
간호사였나..마취의사였나..고통에 예민하신 분 같다고..;;;
원래 진통하면 그렇게 아픈거 아닌가요??ㅠㅠ
무통 더 놔달라고 해도 놔주지도 않고..아직 멀었다면서..
그러다 하도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니 간호사 마지못해 와서 다시 내진을 하는데
깜짝 놀라며 자궁이 다 열렸다고..-_-;; 한 3시간쯤 지났었거든요
초반에 신랑한테 1시간에 1,2센치 정도 열릴거라고 그 시간정도 예상하라고 했었거든요
근데 3시간만에 다 열려버렸으니 급히 의사쌤을 부르더군요..
그리고 곧 의사쌤이 오셔서 수술 준비에 들어갔죠..
의사쌤 보는 순간..아..이제 곧 끝날거야..이제 됐다 그런 마음이 찰나 지나갔어요~~
회음부를 절개하고..근데 정말 너무 아파서 절개한지도 몰라요..그쪽은 아프지도 않음..
그리고 힘을 주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온몸이 부셔져라 힘을 줬어요..남들은 수박 낑긴 느낌이라는데..
사실 뭔 느낌인지도 모르겠어요..걍 힘줘서 빨리 빼야겠다는 생각밖엔...;;
그러다가..응애.....응애...
병원온지 3시간만에 나왔어요..초산치곤 빠른 편이었죠~
(제 생각엔 화장실에 앉아서 힘을 많이 줘서 빨리 낳은게 아닌가 하는; 누워서 힘주는 것보다 수직으로 앉아서 힘을 줘서ㅋ)
아 정말이지..온몸에 힘이 다 빠지더군요..ㅠㅠ
축 늘어지니 저희 신랑 제 손 붙잡고 펑펑 울었어요..ㅠㅠ
아기 먼저 안보고 제 얼굴만 보고 우는데..제가 아기 보라고 해도..저만 보고 있더군요..고생했다고..
그리고 아기를 제 가슴에 얹어주는데
젤 처음 얼굴 먼저 보고.. 암 이상 없는거 확인 후 몸도 보고...
휴..정말이지 출산이란 이런거군요..
근데 아기가 나와도 시원한 느낌은 없더군요..
그 후에 간호사가 배를 눌러 태반을 빼는데 그제서야 시~~원하다 이런 느낌이 확...
회음부를 꿰매고 의사쌤 나가시고 나니..내 자신이 너무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느낌??
그리고 이제 끝났다는 느낌~~!! 정말 행복했어요
아기가 안내려와서 어쩌나 걱정 정말 많이 했는데 배 안쳐지신 산모님들도 너무 걱정마세요
나올때 되니 다 알아서 나오더라구요~~^^
출산하고 소변봐야한다고 하셔서 소변보고..근데 피가 정말 많이 나왔어요
중간에 잠깐 일어났는데 바닥에 새빨간 피가 주르륵...;;
조리기간동안 훗배앓이와 회음부 아무는것도 좀 힘들긴 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것도 추억처럼 느껴지네요
지금 옆에서 잘 자고 있는 아들내미 보니깐 이때의 일이
제가 여태 살면서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인거 같아요..
엄마가 되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네요~~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출산 앞두신 모든 예비맘님들~~
너무 걱정마시고 힘내세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을 하실테니깐요~~
마지막으로 울 아들 사진 투척하고 갈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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